Vol.1


출생등록, 모든 권리의 출발점
 김연아 국제친선대사

이름은 태어나면 자연스럽게,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 그 당연함에 닿지 못한 어린이들이 있다. 태어났지만 출생등록이 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이름이 기록되지 않아 교육이나 의료, 보호의 기회에서도 멀어진다.

당신에게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유니세프는 이 질문을 전 세계에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드문 김연아 국제친선대사에게 건넸다. 김연아와 함께한『I AM』의 첫 에피소드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이름이 누군가에게는 아직 닿지 못한 첫 번째 권리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이름 하나가 한 어린이의 모든 꿈을 여는 첫걸음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Chapter 1. 이름 
전 세계 어린이 5명 중 1명은 태어나고도 출생등록이 되지 않는다. 출생증명서를 갖지 못한 5세 미만 아동이 무려 2억 명에 달한다는 뜻이다. 출생등록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이름이 없으면 학교에 갈 수 없고, 아파도 병원에 가기 어려우며, 아동 노동이나 착취 같은 위험 속에서도 법의 보호 바깥에 놓이게 된다.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김연아’라는 이름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혹시 이름과 관련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어릴 때는 제 이름이 흔한 이름이 아니라서, 다른 이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선수로 활동하면서 오히려 제 이름이 많은 분들께 더 잘 기억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제 이름을 더 좋아하게 됐고,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름에 대해 그런 감사함을 갖게 되었는데, 유니세프 활동을 통해 이름을 갖지 못한 어린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이름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유니세프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출생 신고조차 쉽지 않다는 현실을 새롭게 알게 됐어요. 그 사실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고,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이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이름, 모든 꿈의 시작
 
출생등록은 아이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리는 일입니다. 이름을 갖는 것은 전 세계 모든 어린이의 권리이자 꿈의 출발점입니다.
© UNICEF/UNI309807/Dejongh
📊출생등록, 지금 이 순간에도
2억 명+
출생증명서가 없는 5세 미만 어린이
5명 중 1명
태어나도 출생등록이 되지 않는 어린이들의 수
9천만 명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미등록 어린이 수
출생등록이 없으면 학교 입학과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없고, 아동 노동·조혼 위험에 노출되며 무국적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름을 갖게 되면 교육·의료·복지에 접근할 수 있고, 착취와 폭력으로부터 법적으로 보호받으며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출발선에 설 수 있습니다.
© UNICEF/UNI769871/Mbala
콩고민주공화국 9살 클레망이 유니세프의 지원으로 발급받은 자신의 출생증명서를 들고 있다.
🎙️Chapter 2. 꿈 
이름이 기록된다는 것은, 한 아이의 존재가 세상에 기록된다는 뜻이다. 그 기록을 출발점 삼아 어린이는 보호받고, 배우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갈 기회에 가까워진다. 유니세프가 출생 등록을 권리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꿈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우리는 김연아에게 어린 시절의 꿈에 대해 물었다.

어린 시절 연아님에게 ‘꿈’은 어떤 의미였나요? 언제부터 꿈을 품게 되셨나요?

저는 만 5살 때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선수’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잘 몰랐고, 그냥 놀이처럼 시작했어요. 태권도 학원에 다니듯 자연스럽게 스케이트를 배우게 된 거죠. 그러다 TV에서 예쁜 드레스를 입고 스케이트를 타는 선수들을 보게 됐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던 것 같아요.

그때는 ‘꿈’이나 ‘목표’,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개념을 정확히 알기에는 이른 나이였어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선수 생활을 끝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어린 시절 마음속에 그려두었던 제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시기도 했는데요. 어린 시절의 연아님은 스스로 어떤 아이였다고 기억하시나요?

정말 말 그대로 '그냥 주어진 일을 하던 아이’였던 것 같아요.어릴 때는 사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크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아이였던 것 같아요.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의 의미와 중요성을 전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어린이들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존재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소외된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은 꿈을 꾸는 일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오늘을 계기로 이름과 꿈, 그리고 어린이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의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꿈은 한 사람이 앞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기둥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어린이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따뜻한 동참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Chapter 3. 나눔
꿈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꿈을 지키는 일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선수 생활 내내, 그리고 그 이후에도 유니세프와 함께해온 김연아. 우리는 지난 15년 동안 그녀가 이어온 후원의 시간에 대해 물었다.

바쁜 선수 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후원을 이어오신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한 것은 개인의 꿈이었지만, 선수로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됐어요. 그러면서 ‘이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늘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유니세프와 함께하게 되면서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과 다양한 이슈에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팬분들께서도 오랜 시간 뜻을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유니세프 활동을 통해 저 역시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던 출생등록 같은 문제들을 더 깊이 알게 되었고, 어린이들의 권리에 대해 계속 배우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함께 행동하고 계신 유니세프 후원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창간호의 첫 주인공으로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영광입니다.

유니세프와 함께한 지난 15년 동안 저도 많은 것을 새롭게 배우고 느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선뜻 손을 내미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후원자분들의 마음이 더욱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집니다.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이 어린이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유니세프와 함께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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